2009.7.29 수요일.
오늘의 목적지는 Mont-Saint-Michel (몽 생 미셀).
※ 몽 생 미셀 가는 법.
승용차로는 파리에서 고속도로 A11번을 따라 Rennes (렌느) 까지 간 후 렌느에서 지방도로 D175를 타면 된다.
기차를 이용할 시는 Paris Motparnasse (파리 몽파르나스) 역에서 기차를 타고 렌느까지 간다. 그리고 기차역 옆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몽 생 미셀까지 간다.
가이드 투어를 이용한 우리 일행은 도중에 들른 Honfluer (옹플뢰르)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사진을 보며 꿈꾸어 온 몽 생 미셀을 향해 간다.
몽 생 미셀은 우리가 들어봤음직한 휴양지 Saint-Malo (생 말로)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보통 몽 생 미셀과 생 말로를 함께 여행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는 중간에 들른 옹플뢰르로 인하여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생 말로도 보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파란 박스 안 : 생 말로 / 빨간 원 안 : 몽 생 미셀
몽 생 미셀은 섬이나, 교통의 편리함을 위하여 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 몽 생 미셀은 프랑스 북부 브레타뉴와 노르망디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 여행자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최고의 명소로, 인구 80명 정도로 작은 섬이나 해마다 2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매혹적인 장소다.
어느 덧, 그렇게 그리던 몽 생 미셀이 저 멀리 나타난다.
해변가 평원지역이어서 지도상 노란색으로 표시된 도로에서도 저 멀리 멋진 자태를 볼 수 있다.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주차장 해변가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 자태를 메모리에 담았다.
물이 빠져나가 바닥을 드러 낸 모래 바닥이 광할하고, 우뚝 뽐내며 선 몽 생 미셀. (몽은 산이란 뜻.)
앙상한 바위섬에 수도원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708년. 완성까지 800년이 걸렸다니 세계 불가사의를 논할 때마다 입에 오르내릴 만하다.
8세기경 주교인 오베르에게 나타난 미가엘 천사가 수도원 건립을 명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세 번씩이나 명을 받은 오베르 주교는 이탈리아 남부 미가엘 성당을 찾아 그 성당을 모방해 생 미셀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한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섬에 들어 섰다.
문을 지나자 상점이 즐비하게 들어선 작은 길이 이어진다.
그 곳에 바로 매우 유명한 식당이 하나 있다.
풀라르 아줌마가 오믈렛 하나로 명성을 얻어 엄청난 부를 이뤘다는 음식점이다. 지금은 후손이 이어가고 있다 한다.
상점 벽에는 오믈렛을 만들 때 쓰는 국자(?)가 장식품으로 걸려 있고, 맛집을 알리는 스티커 현판이 붙어있다.
정말 하늘에 별따기라는 별 하나를 획득한 음식점이다. (하지만 가이드는 자기가 먹어 봤는데 정말 맛없었다고 우리 귀에 속삭였다. ^^)
또 하나의 문을 지나자
Grand Rue (큰 길) 이 나타난다.
큰 길이라는 표현이 무색하리 만큼 좁은 길이다. 수도원까지 이어지는 유일한 거리. 모습은 소박하지만 아릅답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다. 좁은 길이어서 좀체 빨리 나아갈 수가 없다.
가이드는 다른 길을 택했다. 해변가 절벽 위 쪽을 지나는 - 보통 내려오는 - 길로 재빠른 걸음을 걷는다.
중간 곳곳에 대포를 설치할 수 있는 성채가 있다.
실제로 백년전쟁 때 인근의 통블렌 섬을 점령한 영국군과 대치하며 30년 동안 프랑스군의 요새 역할을 했단다.
중간에 레스토랑도 있고 다양한 상점이 들어 서 있다.
수도원을 향하여 계속 올라간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가이드의 설명도 들으며 잠시 쉬어 간다.
아래 조그만 섬이 보인다. 그 섬에서 돌을 캐다 성을 쌓았다 한다. 썰물 때에 맞춰.
그리고 수도원은 거의 보이지 않는 더 먼 곳에서 돌을 캐왔다 하니 그들의 노고를 짐작할 수 조차 없다.
드디어 Mont Saint Michel Abbey (몽 생 미셀 수도원) 입구에 도착.
줄 선 사람이 꽤 많다.
표를 사고.
Guard Room을 지나 사원으로 들어선다.
성당문 앞 West Terrace (테라스 마당)에 도착.
올라 온 길 Grand Degre를 내려다 본다.
테라스 위에서 섬 입구를 내려다 본 모습. 예전에 도로가 연결되기 전엔 실질적인 섬이었는데 도로에 막혀 한 쪽에 퇴적물이 쌓여가고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테라스 바닥엔 묘지도 있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하다. 그래도 예쁘다. ^^*
너른 테라스와 Abbey Church (성당) 모습.
이제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본당 모습. 다른 성당의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는 없지만 소박하고 수수하며 거룩하다.
정면 제단 쪽 모습. 인상이 참으로 강렬하다.
예수상이 통로 위 벽에 걸려 있다.
이 곳은 수도사들이 명상하거나 책을 읽으며 쉬어 가는 Cloister (수도원 가운데 정원).
주랑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 지그재그로 서있는 기둥들이 만들어 내는 멋진 정렬.
절벽 쪽으로 뻥 뚫려 있다. 위험하다. (현재는 유리로 막혀 있다. ^^)
통로형 Refectory를 지나 다음 방 Guests' Hall (순례자의 방)로 들어 간다.
숙소로 쓰인 커다란 방으로 한쪽에 커다란 벽난로가 있다.
Great Pillared Crypt (기둥의 방).
어른 3인의 팔을 빌려야 감싸 안을 수 있는 커다란 기둥들이 촘촘히 서있다. 견고하다.
여기는 수도사들의 주검을 안치해 놓은 묘지로 쓰였고, 또한 기도실을 겸했다 한다.
Saint Martin Crypt 영안실이자 기도실로도 쓰인 곳.
영안실의 다른 쪽. 가이드의 설명이 한창이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끌어 올리던 거중기. 죄수들이 안에 들어 가 다람쥐처럼 바퀴를 돌렸다 한다.
거중기에 연결된 사슬. 내려다 보이는 아래쪽이 아스라하다.
고단했던 한 죄수가 이 곳에서 몸을 던져 삶을 마감했다 하여 그 사람 이름을 딴 '~ 의 도약대'라 불렸다 한다. (가이드에게 들은 이름이 기억이 안나요. ㅜ.ㅜ)
그 말을 듣는 순간 짠한 기분이 가슴을 울리고 간다. 죄수가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르길래...
Monks' Ossuary (사진 생략)를 지나서,
Saint Etienne Chapel (죽은 자들을 위한 예배실)에서 본 피에타 상. (15세기 작품? - 이것도 가물가물)
죄수들을 가두던 감방 앞을 지난다.
Knights' Hall (기사의 방). 한 쪽면이 그을린 채 화재로 인한 자국이 남아 있다. 그 당시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방화였지만, 돌로 된 건물이 탈리 만무.
사진 중앙에 사진을 찍기 위해 서있는 아가씨 바로 뒤 바닥에 있는 까만 네모진 것은 아래 방으로 통하는 나무 덮개. (열 수는 없었음)
자 이제는 내려간다. 전형적인 프랑스식 계단.
계단을 내려와 만난 또 다른 기사의 방.
천정에 네모로 뚫린 공간을 막고 있는 나무판이 보인다. 윗층 기사의 방 바닥에 있던... 긴급 피난 통로다.
수도원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내려오는 '큰 길' 중간에서 본 세계(?)에서 가장 좁은 골목.
한 관광객이 물끄러미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나갈 수 있을까?
한 관광객이 물끄러미 들여다 보고 있다. 지나갈 수 있을까?
아래로 내려 오는데 언제 몰려 왔는지, 조금씩 하늘을 덮은 구름이 하나 둘 빗방울을 떨어 뜨린다.
우리 일행 모두는 아쉬움에 쫒기며, 마지막 몽 생 미셀의 자태를 보고 기념 사진도 남긴다.
아듀! 몽 생 미셀.
난 꿈에도 그리던 널 오늘 만났다.
가이드 투어로 인한 개인적인 시간 보내기가 모자라 생긴 아쉬움이 또 다시 그 곳을 그리게 만든다.
---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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