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24. 주일, 밀라노를 떠나 베네치아로 이동하는 날이다.



떠나는 밀라노가 조금은 아쉬워 두오모를 몇 장 더 찍었다.
두오모의 아침 풍경










예배를 드리러 교회를 찾아 가던 중 만난 우리 관광객을 태워 온 버스들.








이제 밀라노를 떠난다. 밀라노 중앙역.













Milano Centrale 13:05 → Venezia Santa Lucia 15:40
밀라노 중앙역에서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까지 약 2시간 30여분, 막간을 이용해 '세바퀴' 시청중^^




여행 중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궂은 날씨다.
그런데 베네치아에 다 왔을 무렵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늘 베네치아 날씨가 좋지 못한가 보다.
다행히 역에 도착했을 땐 비가 그쳤다. 하지만 매선 칼바람으로 도착한 승객들이 플랫폼에서 외투 걸치기에 바쁘다.


드디어 다시 만난 베네치아, 그리고 산타 루치아 역.







숙소에 여장을 풀고, 베네치아 거리 산책에 나섰다.










날씨탓인지 거리가 무척 한산하다.




























운행하는 배도 한 척 없다.



































































바람이 많이 잠잠해지자 곤돌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번 베네치아에 온 것이 2006년이니 5년만에 다시 만났다.
그땐 날씨도 좋았고 구경거리도 많았으나, 이상하게 우리에게 그리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지 않다.
그리 둘 수만은 없어 다시 찾았으나 오늘은 날씨 탓일까.
오랜 세월을 그대로 드러내고 선 건물들이 역사의 흔적으로 보이기 보단 낡고 힘없는 노인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내 마음조차 울적해진다.
역사의 뒷 장으로 스러져가는 영웅의 뒷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에 스산하고 아릿한 게 전해진다.




사진 속 풍경들은 덧칠해진 색감에 가려 그나마 나아 보인다. 
아마 다음 날 부라노 섬의 멋진 풍경이 아니었다면 베네치아가 또 다시 우울함으로 남았을 것이다.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 보는 베네치아 거리는 북적이는 여름 휴가철이 아닌 한적한 가을 끝자락의 모습처럼 느껴져 또 다른 그리움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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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Posted by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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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k 2011.09.06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베니스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때문에 베니스가 범람하는 일이 아주 발생한다는데 어떻게 극복하는지 모르겠어요.
    이태리 특유의 좁은 골목길 베니스에서만 볼 수있는 곤돌라... 덕분에 잘 봤습니다. ^^

    • BlogIcon 향기™ 2011.09.07 07: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범람하는 일은 겨울에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전 여름에만 간 때문인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났습니다.
      베네치아는 운하와 좁다란 골목 그리고 오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이 그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특별한 곳임에 틀림 없습니다.^^*

  2. BlogIcon 소나기♪ 2011.09.11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렇게 한산한(?) 베네치아라니 아 벌써 베네치아 다녀온지도 4년이 되었네요..
    사진으로라도 만족하고 가야하는데.. 사진 보니 너무 가고 싶어집니다. 아.. 제가 가본 최고의 유럽이였는데 ㅜㅜ

    • BlogIcon 향기™ 2011.09.12 0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 봤던 곳의 사진이나 정보를 대할때 더욱 그립고 간절해지는 것은 여행의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냥 멋진 곳의 사진을 대하며 한 번 가고 싶다는 느낌과는 전혀 다르니까요. 그 간절함에 여행의 추억과 회상이 생생히 배어나니 그 절절함이 다시 여행에 나서게 하는 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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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배네치아는 또다른 매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