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2 일요일.

파리에서 마지막 날.
야간 열차로 프랑스를 떠나는 날.
그리고 주일.
오늘은 구경 보단 예배와 함께 파리 여행을 마무리 해야 한다.


파리 숙소에서 마지막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 아웃.



짐을 꾸려 파리 동역에 가져다 두고, 다음 일정으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일단 지하철을 이용 파리 동역으로 간다.

지하철 티켓 - 파리 지하철은 들어 갈 때만 체크. 내릴 때 다시 표를 넣지 않는다. (그래서 사용하고 난 티켓이 호주머니에 차곡차곡 남았다.^^)

  


최근에 개통된 14호선, 피라미드 역에서 한 장. - 14호선은 무인 시스템이라는데...



1. Gare de l'Est 파리 동역 도착.
 


코인 라커에 짐 보관하고 마들렌느 교회로 간다.

2. Eglise de la Madeleine 마들렌느 교회 - 파리 유일의 고대 그리스 양식 성당. 꽁꼬르드 광장을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과 마주 보고 있다.
    멀리 꽁꼬르드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와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교회 정면. 건물 윗쪽의 부조는 <최후의 심판>.


건물 앞 왼편에 서있던 조형물.


오른편 조형물.




남의 처자는 왜?


들어 서니, 미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미사 끝.


다른 성당과 달리 내부 구조가 하나의 통으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교회 모습이 훨씬 좋게 느껴진다.












입구 쪽에 있는 오르간. 이번 여행에서 들른 대부분의 성당에서 오르간 소릴 들었다. 오르간 음악과  그 소리를 좋아하는 내겐 큰 행운.



뒤로 돌아 가 보면 이런 모습.






3. Place Vendome 방돔 광장 - 망사르가 루이 14세 기마상을 설치하기 위해 17세기 말에 만든 광장. 프랑스 대혁명 당시 기마상은 철거되고, 1810년 그 자리에 나폴레옹 오스테를리츠 전투 승전 기념탑이 세워졌다. (1,200여 개의 대포를 녹여 만듬.)


광장 주변에 고급 호텔과 보석 상점이 모여 있어 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광장.


광장 한 눈에 훑기.^^



다시 마들렌느 교회를 지나 예배를 드리러 한인교회를 찾아 간다.



도중 스시 점포를 보니, 갑자기 먹고 싶어진 쌀밥. 맛은 그냥 괜찮았다.




4. 주일 예배를 드린 한인교회.

교회와 예배에 관심이 있는 분은 -> http://jesus1st.tistory.com/entry/파리선한장로교회


5. Printemps 쁘렝땅 백화점




백화점 앞에 있던 프랑스 전통 빵 체인점 폴 (Paul).


6. Galeries Lafayette 라파예트 백화점


일요일이라 모두 문을 열지 않았다.

오페라 가르니에가 보인다.

7. L'Opera Garnier 오페라 가르니에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바로 그 무대.












이제 떠날 준비를 해야 할 시간. 파리 동역으로.







탁한 공기와 숨 쉬기 조차 힘든 냄새들로 범벅이던 지하철. 그리고 담배 연기로 머리까지 지끈거렸던 나날이었지만 떠나는 파리는 아쉬움으로 진하게 남았다.



8. 야간 열차
Paris Est 8:20pm -> Munchen Hbf 07:16am (2인실 침대칸)








좁은게 흠이긴 해도 있을 건 다 있다. 화장실만 빼고.^^




내일 아침 독일에서 눈을 뜨면, 오스트리아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한다.
눈에 선한 Salzkammergut 를 또 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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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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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1 토요일.

느긋하게 오수까지 즐기던 뤽상부르 공원을 떠나는 것이 아쉽지만,



나머지 일정을 따라 간다.


5. Pantheon 팡테옹 사원 - 프랑스 대혁명 전까지 성당으로 이용됐으나, 후엔 용도가 바뀌어 루소 등 프랑스를 빛낸 - 볼테르 루소 에밀졸라 빅토르위고 퀴리부인 등 77인 위인이 잠들어 있다.















6. Universite de la Sorbonne 소르본 대학




몽테뉴 상



7. Musee National du moyen age 중세박물관을 지나



8. 소르본 대학생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크레페 노점을 찾아 가는데...




우리말 간판도 보인다.


예상치 못했는데, 이건 아주 먹자골목이군요. 숱한 음식점들. 북적이는 사람들.


골목을 나오자, 낯익은 거리. 첫 날, 몽 생 미셀 투어를 출발한 생 미셀 광장과 생 미셀 분수. (바로 옆이 먹자골목인줄 미처 몰랐네.^^)



생 미셀 광장에서 세느 강을 따라 우회전, 노틀담 성당으로.





9. Cathedrale Notre-Dame 노트르담 대성당.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로 익히 알려진 성당.


지난 번에 왔을 땐, 보수 공사로 전면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아쉬움도 비로소 싹~. 정말 아름답다.


우측면으로 돌아서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늘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다.


우측면 (역시 보수 공사하는 부분이 있다.)




성당 뒷편 요한 23세 광장.  또 다른 모습의 노트르담 성당을 볼 수 있는 곳.


요한 23세 광장에서 본 노트르담 대성당의 뒷 모습.




좌측면.







이 샷은 누구나 많이 익숙할 듯.^^


안으로 들어서니 장엄한 오르간 소리가 가득하다. 미사중. 신자가 아니면 중앙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주위를 맴돌며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미사 중 오르간 소리.


떠나기 아쉬워 사진 몇 장 더 찍고

좌 측면 사진들





오늘은 느긋하게 여유롭게 노닥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이런 날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내일을 위해 집으로 가자.

아차 '포엥제로'는 못 봤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경찰아저씨께 물었더니, 포엥제로 잘 모른다.
윙버스 파리 맵에 나와있는 사진과 글자를 본 후에야 요상한 발음으로 읽었다.
들어보니 포엥제로 비슷한데 영 다른 발음이다. ^^*

10. 결국 찾아낸 Point Zero 포엥제로 - 프랑스 거리 측정 기준이 되는, 파리의 중심. (여기까지 돈 놓는 사람들. 무슨 마음일까...^^*)



안 봐도 상관 없지만, 보지 않으면 내내 아쉬운 법.
많은 인파 속에서 찾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성당을 바라보고 약간 왼쪽에 있는데, 성당에서 꽤 가깝다.


찾아 헤매는 동안, 그림자는 길어지고 성당 문도 닫혔다. ^^

 
마침표도 찍었으니, 홀가분한 기분으로 집에 간다.
내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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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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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파리에서 가장 빠듯한 일정이었다.
오늘은 한가한 일정 때문인지 마음이 여유롭다.

오늘 코스 중 가장 기대 하는 곳은 뤽상부르 공원. 13년전 아쉬었던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2009.8.1 토요일. 오늘의 일정.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 푸알랑 - 생 쉴피스 교회 - 뤽상부르 공원 - 판테옹 사원 - 소르본 대학 - 중세 박물관 - 라탱 지구 - 노틀담 대성당에 이르는 코스.


편한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생 제르맹 데 프레 역 하차.

1. Eglise St.Germain des Pres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이리 저리 다니던 중 '소나기의 생활기록부 ( http://shower0420.tistory.com/382 )' 라는 블로그를 만났다.
소나기님의 사진 속에 등장한 이 교회의 단아한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고, 결국 여기에 오게 됐다.
(그렇게 맺어진 소나기님과의 인연으로 이 험난한(?) 블로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조용하고 차분했던 교회를 나와 생 쉴피스 교회로 간다.
가기 전에, 세계 최고의 빵집으로 명성을 날린다는 '푸알랑' 빵집에 들렀다.

가는 길목에 있던 조형물.




2. Poilane 푸알랑 빵집.


변변한 간판 하나 없이 유리창에 'Poilane' 이라는 상호가 쓰여있고, 안내문만 놓여있다.




매장은 아주 작은 편인데, 사람들이 계속 찾아 오는 걸 보면 꽤 인기있는 빵집임에 틀림없다.
공원에서 먹을 빵을 몇 개 샀다.


3. Eglise St.Sulpice 생 쉴피스 교회 -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교회라는데, 솔직히 난 그 책도 영화도 보지 않았다. (관심이 없던 것은 막연한 거부감 이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공사중.
                                                         * 이 글을 포스팅한 후에 영화 속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져서 영화를 봤다. 루브르 쉴피스 그리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친근한 곳이 꽤 나왔다.
                                                            영화를 보고 갔더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왔을까?


교회 앞 광장에 있는 분수.


주변 벤치에 앉아 노닥거렸다. 오늘은 정말 여유롭다.

교회 입구.



들어서는데 장엄한 오르간 음악 소리가 가득하다.








한 쪽에선 미사가 한창이다. 들어 설때 멋진 오르간 소리가 이 때문이었다.










멋진 오르간.


오르간 소리도 들어 보자.


4. Jardin du Luxembourg, 드디어 파리지엥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름다운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



안내도. 먼저 구도를 살펴본다.
13년전엔 오른쪽 상단 8번으로 들어와 인공호수 쪽에 잠깐 앉아 쉬었는데 폐장 시간이 임박하여 쫒겨(?)났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오늘은 왼쪽 4번 입구로 들어 섰다. 안내도를 보니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다. 놀이터 테니스장 등 등 편의 시설, 너른 잔디, 우거진 숲과 나무.












분위기에 취해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한적한 벤치에서 가져간 mp3player를 꺼냈다.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 선율이 공원 한 쪽에 퍼져간다.
양희은도 해바라기도... 가세 했다. 타국에서 듣는 우리 노래가 색다른 느낌이다.




어린이 놀이터 -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엄마는 벤치에 앉아 쉬고, 아빠는 아이들 곁에 있고 - 대부분 그렇다. 서구 사회에서 아이들의 양육에 관한 아빠의 노력과 위치를 느낄 수 있다.










우린 이 곳에 앉아, 다음 일정이 없는 사람 마냥 차분하다.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참 조용하다. 그냥 여기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타조 사냥을 마친 사자의 도도한 자태.



다른 쪽에선...





























전에 앉았던 벤치에 앉아도 보고
그 때를 회상하며 사진도 찍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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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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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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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7.31 금요일.

미술의 향기를 가득 담고 오르세를 나섰다.
오늘 오후도 저물어 간다.
이제 남은 일정은 세느 강변을 따라 걷다가 알렉산드르 3세 다리를 건너 샹젤리제 거리와 개선문에 이르는 코스.
원래는 다리를 건너기 전 남쪽으로 내려가 앵발리드 군사박물관에 들르는 코스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빠듯한 일정을 감안 어제 들렀었다.





Pont Alexandre III 알렉산드르 3세 다리 - 1900년 만국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빠리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리. 그리스 신화의 여신들과 전설의 동물 페가수스 상이 아름답다.


















다리를 건너 샹젤리제 거리 쪽으로 걷다 보면,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를 만난다.
이 둘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서있다.

Petit Palais 프티 팔레 - 특색있는 기획 전시로 유명한 미술관.



Grand Palais 그랑 팔레 -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역사적인 건축물.








그랑 팔레 계단에 앉아 프티 팔레의 멋진 모습과 그랑 팔레의 자태를 감상하면서 지친 다리를 편다.
들어가 볼 생각은 아예없이 그냥 노닥거리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쉬어 간다.^^
이탈리아계로 보이는 일행 중 한 명이 자기의 니콘 카메라를 내밀며 사진 한 장을 부탁한다.
내가 니콘 카메라를 쓰는 게 믿음직 스러웠나 보다. ^^

유럽을 몇 차례 오가며 느낀 것은 거기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데세랄 카메라는 니콘이 많다. 캐논을 쓰는 사람은 한 두명 봤을까 싶다.
(캐논보단 다른 브랜드를 쓰는 사람이 훨씬 많이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캐논 일색이다. )
유럽오면 나는 기를 편다. ㅋㅋ (여기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은근히 내가 쓰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이 있나 보다.)


자, 이제 샹젤리제로~

Oh! Champs Elysees!






남들은 그렇게 오고 싶어하는 유럽에 세 번씩이나 왔고, 파리 그것도 샹젤리제는 빠짐없이 들렀다.
하지만 평상시 생각하는 느낌,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다. 조금 삭막하기 조차 하다.
쇼핑에 별 관심이 없는 우리는 무슨 무슨 매장이 그리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온갖 전구를 매달고 선 멋진 나무들을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무렵에 오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할뿐이다.


개선문이 보인다.

Arc de Triomphe 개선문 - 12개 대로의 중심인 에투왈 광장에 서있는 광장의 상징물이자 파리의 얼굴.


높이 50m, 너비 45m의 거대한 개선문. 벽에는 나폴레옹의 승전 부조와 전쟁에서 공을 세운 600여 명의 장군들의 이름으로 가득하다.














개선문 쪽에서 바라 본 제 3 개선문.



광장 로터리 중앙에 있는 개선문은 횡단보도 없이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다.




지하도 끝에 매표소가 있고, 옥상 전망대에 오르려면 표를 사야한다.



코딱지 만한 게 디게 비싸다. (SD 메모리 보다 조금 큰 정도.)

284개나 되는 계단이 우릴 기다린다.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것. "나 다리 아프다"고 하면 안태워 줬을래나...

거의 올라가 만나는 중간 휴게소(?), 기념품점. 옆으론 건축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루 종일 지친 다리론 너무 힘들다. 헉 헉 헉!
그러나 바람이 시원하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라데팡스 쪽 풍경. 제 3 개선문이 보인다.


상젤리제 거리 끝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 쪽 풍경. 광장 가운데 서있는 오벨리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샹젤리제 거리의 인파들.


에펠탑이야 어디서나 보이니까.


해가 진다. 제 3 개선문 뒤로 넘어가는 태양이 빚은 노을이 아름답다.





피곤하다,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다. 올라 오기전 물을 챙겨야 했는데 살 곳이 마땅치 않아 그냥 올라 왔더니 고역이다.
입장료 9유로, 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내 발품 팔아 헉헉대고 올라와야 하는데... 편의 시설도 없는 옥상에 특별한 구경거리도 없는데. (3~5유로 쯤이 적당하지 않을까.)

그냥 집에 가고 싶다. 하지만 입장료가 아까워 망설여 진다.
버티다 보니 해가 기운다.
에펠탑 반짝이는 모습이나 보고 가야겠다.












마지막으로 어둠이 내려 앉은 샹젤리제 거리 모습 한 장.


개선문 아래에 있는 성화.


깊은 밤 샹젤리제 거리 풍경.




밤이 많이 깊었다. 고단한 다리를 끌고 지하철로 향한다.


이렇게 파리의 둘째날은 흘렀다.
뤽상부르를 꿈꾸며 잠이 든다.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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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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