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8.4 (토) - 여행 14 일째, 셰익스피어의 도시 Stratford (스트랏포드)로 간다.

주말을 보내려 다시 돌아 온 런던에 짐을 내려 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계획했던 스트랏포드.
그런데 오늘도 형수님이 앞장섰다. (오늘 여정도 무척 편하겠군.^^)

인구 약 3만 명의 도시 스트랏포드는 토론토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도 없을 만큼 한적한 도시.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영국의 Stratford upon Avon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본)에서 따온 것인데, 처음 마을이 생길 무렵 세워진 Shakespeare Inn (셰익스피어 인)이 계기였다 한다.
이런 연유로 도심을 흐르는 강도 Victoria Lake에서 Avon River로 바꿔 달았다.
낡은 건물과 에이본 강 가에 들어선 파스텔톤의 집들이 빚어내는 포근한 분위기는 소박함과 싱그러움으로 가득하다.


마을에 들어서자 우릴 반기는 Victoria Lake (빅토리아 호수) 곁에 차를 세우고, 호숫가에 내려 선 우리는 분위기에 취해 한동안 그 곳에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강 가를 따라 늘어선 예쁜 집들과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며,
좋다 정말 좋다. 지금까지 다녀 본 마을 중에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멋지다를 연발해대는 우리들.
멋진 곳을 둘러봐도 노후에 여기서 살았으면 하는 마을을 찾기 힘든 법인데, 이 곳에 집을 갖고 싶다는 욕심마저 든다.


강 가 한 곳에 있던 '셰익스피어의 맥배드' 4막1장 (93줄) 한 귀절이 적힌 멋진 화단.





호수 동쪽 부근에 있는 Gallery Stratford (갤러리 스트랏포드)


 - 1880년 지어진 빅토리아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 역사가 느껴지는 건물 주위엔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진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스트랏포드 페스티벌 기간 중엔 극장들이 상연하는 작품과 관련된 고전 미술이나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 (물론 중심은 캐나다 출신 작가의 작품)









Queen's Park (퀸즈 파크) - 페스티벌 극장과 갤러리 스트랏포드 사이에 조성된 공원.
한여름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최고의 명소.








퀸즈 파크에서 산책과 피크닉 - 공원에 마련된 한적한 탁자에 자리잡고 앉아 음악을 들으며 도시락을 즐기는 - 을 마친 우리는 이제 페스티벌 극장으로.
멀리 극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도시가 작은 관계로 산책하는 기분이다.





Festival Theatre (페스티벌 극장) - 에이본 강가에 있는 대형 극장. 1957년 세워진 이래 연극제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극장 앞의 화려한 영국풍 정원과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퀸즈 파크 그리고 에이본 강은 분위기만으로도 최고의 무대.


극장 로비


로비 옆 기념품 샵






영국풍 정원에 서있던 셰익스피어상. (다양한 조형물이 있으나 사진 모두 생략)





페스티벌 극장 바로 곁에는 스트랏포드 퍼스 박물관이 있다.

Stratford-Perth Museum (스트랏포드 퍼스 박물관) - 스트랏포드와 퍼스 출신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겸 박물관.







도심을 구경하기 위해 박물관을 나와 다시 에이본 강가를 따라 걷는다. 강 건너에 결혼식 풍경이 보인다. (사진왼편)


건너가 축하해주었다. (마음으로만^^) - 여행하면 늘 만나는 결혼식 풍경, 지금까지 여행이 모두 그랬다.


에이본 강의 백조들 - 백조는 스트랏포드 시의 상징이기 때문에 각별한 보살핌을 받는다.



Tom Petterson Theatre (톰 페터슨 극장) - 다운타운과 에이본 강 중간에 자리잡은 극장.
스트랏포드 페스티벌의 창시자인 톰 페터슨의 이름에서 유래. 500석 규모의 소극장으로 페스티벌 기간만 운영. 1인극이나 소규모 연극을 주로 상영.




City Hall (시청) - 다우니 스트리트 코너의 'Queen of the Square (여왕의 광장)'에 있는 건물. 100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참으로 앙증맞을 정도로 예쁘다는 생각.)



시청에 들르면 시를 상징하는 백조가 새겨진 City Pin을 기념품으로 사야한다는데.... 하필 토요일이다. 문닫았다.^^*


Avon Theatre (에이본 극장) - 다우니 스트리트 즉 시청과 가까운 곳에 있는 중형 극장. 고전극보다 뮤지컬이나 현대극을 주로 상연한다.
Theatre Albert (시어터 앨버트)라는 영화관으로 쓰던 것을 1967년 연극제 전용 극장으로 탈바꿈하며 이름도 에이본 극장이 됐다.



에이본 강 남서쪽엔 조그만 정원, 셰익스피어 가든이 있다.
정원 입구에 있는 법원 건물. 마치 귀족의 저택처럼 보인다.


Shakespearean Gardens (셰익스피어 가든) - 꽃으로 장식한 영국풍의 화려한 정원.




정원 한 쪽에 있어 놓치기 쉬운 셰익스피어 두상.


정원에서 바라 본 법원 건물.









워낙 작은 도시인지라 봐야 할 곳은 대부분 둘러 본 듯. 이제는 호숫가에 앉아서 휴식하며 분위기에 빠질 차례.

도심 입구 (빅토리아 호수 곁)에 있는 스트랏포트 인포메이션 센터.


강 가를 따라 걷자, 이젠 작품을 진열해 놓은 벼룩시장을 만난다.





에이본 강가 풍경과 동네 모습들.






















앞서 말했듯, 정말 노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아담하고 소박하며 평온한 분위기를 가진 도시, 스트랏포드
우린 거길 떠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다.
지는 해가 아쉬었다.

지금도 그 분위기가 눈에 선하다.
---
향기™





Posted by 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