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8.3 월요일.

[오늘의 일정]
지난 밤, 파리 동역에서 탄 야간 열차는 독일 뮌헨에서 환승하여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에 도착하고, 거기서 우편버스로 바트 이슐로 이동하게 된다.

A: Salzburg (짤츠부르크) → B: Bad Ischl (바트 이슐) →  C: St.Wolfgang (장크트 볼프강) → B: Bad Ischl (바트 이슐, 숙박)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파리(프랑스), 짤츠캄머구트(오스트리아), 인터라켄(스위스)이다.
파리를 아쉬움 속에 감추고, 이제 짤츠캄머구트로 간다.

창 밖의 어둠을 걷어 가버린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침구와 짐을 정돈하고 도착할 시간을 기다린다.


차장이 아침 식사를 가져다 준다.



처음 유럽에 왔을 때 독일 야간 열차에서 제공됐던 아침이 생각난다. 그 땐 크로와쌍에 커피 한 잔 이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맛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이 참 행복하고 풍요로움으로 가득했었고, 지금까지 그 맛을 넘어서는 아침 식사가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뮌헨 중앙역에 도착.


바로 옆 플랫폼에 서있던 짤츠부르크로 가는 열차로 바꿔 탔다. 전형적인 유럽 열차, 4인실 컴파트먼트 .



예약된 칸엔 우리 뿐이다. 아침 공기의 상쾌함과 도심을 벗어난 여유로움이 기차의 흔들림과 함께 온 몸에 퍼져간다.

Munchen Hbf (뮌헨 중앙역) 07:16am 춟발 → Salzburg Hbf (짤츠부르크 중앙역) 08:54am 도착. 약 1시간 40분 소요.
컴파트먼트 안을 흐르는 클래식 선율이 아름답다.


양희은도 노래한다.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조심스럽다. 우리만 있어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은 게 다행.


어느덧 목적지 짤츠부르크에 도착. 중앙역 바로 앞에서 포스트 버스를 탄다. 짤츠부르크엔 세 번째여서 여유롭고 편안하기까지 하다.



Bad Ischl Bahnhof (바트 이슐 역) 앞에서 하차. 사진의 오른쪽 끝 부분에 버스정류장이 함께있다.


숙소로...
바트 이슐 역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시가지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참 조용했던 숙소.


오르막 오솔길을 올라 앞에 이르자, 주인장이 마중을 나온다. 동양인이 흔치 않은가 보다. 동양인 2명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단다.^^
오랜 건물 특유의 차분함이 배어있는 외관과 내부. 하지만 방 안은 이번 여행의  모든 숙소 중에서 가장 넓고 깨끗하고 상쾌했다.


창 밖 풍경.


화장실과 세면 욕실 (여기도 참 넓다. 오른쪽 안으로 샤워실)

야간 열차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 내고, 짐을 풀어 나갈 준비를 한다.


베개 위에 놓여진 주인장의 배려. 여행의 피곤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픈 마음일까.^^




※ Villa Dachstein 숙소에 대해 한 마디.
   2인실 1박에 80유로, 아침 식사 포함. 시설 대비 많이 저렴하다.
   그 동안 여행을 하며 묵은 숙소 중 단연 쵝오. (물론 개인적인 생각 - 고급 호텔에 묵은 적은 없으니^^)
   운영하는 주인장과 얘기는 많이 나눠보진 못했으나, 꽤 멋진 분.
   음악도 꽤나 좋아하는 분으로 보였고, 실내 장식이나 정리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 프로의 느낌. 아침 식사의 세팅도 아주 세밀하고 멋스럽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시가지에서 벗어난 곳이어선지 묵는 이가 거의 없는 듯. 시내 구경하고 저녁에 들어와 잘 때까지 누구도 보지 못했다. 우리 뿐인가 생각했다.
   웬걸, 아침 식사 시간에 세팅된 식탁만도 10테이블이 훨씬 넘었다. 손님들 모두 지정된 자리 배정까지... 모두 유럽인, 나이 지긋한 분들.
   정말 추천해 주고 픈 숙소. 하지만 숙소를 나서며 그럴 생각이 없어졌다. 이 조용하고 멋진 숙소에서 시끄러운 잡음을 피운다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을까 싶다.
   그 품격(?)에 맞는 분들께만 강추!


Bad Ischl 바트 이슐, 시내 구경에 나섰다.


시내 구경 열차도 있다.^^ 타진 않았다. 다음 일정이 빠듯하니까.




조그만 마을이어선지 참 조용하고 깔끔하다.




광장 한 쪽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했다. 그런데 그 빵맛이 주금이다. ㅋㅋ    저녁에 다시 갔더니 문 닫았다. 아쉬움...


간단히 시내를 둘러 보고, 이제 St.Wolfgang (장크트 볼프강)으로 가기 위해 우편버스를 기다린다. 바트 이슐 역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서.




볼프강에 도착하면 Schberg Bahn (등산열차)를 타고 Schafbergspitze (샤프베르크산)에 올라갈 예정.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지났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러 날을 여행하다 보면 비를 만나는 날도 있기 마련이지만, 가장 기대하고 마음 설레던 곳에서 하필 비를 만나다니...

산에 오르기를 강행해도 괜찮을까. 그런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등산 열차 시간 때문에.
3시 열차가 이미 떠났다. 다음 열차는 4시. 그런데 올라가는 시간은 대략 1시간정도. 내려오는 열차는 5:10

그 산 마을에 사는 현지인이 우릴 보더니 올라가지 말라한다. 지금 올라가면 위에서 자야 할 거란다. 낭패다.
열차타고 올라갔다. 바로 내려온다해도 비가 오니 볼 경치가 없겠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변수는 종종 만난다. 아쉽지만 볼프강 마을 구경만으로 만족해야 할까보다.


볼프강 호수


























호수 옆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니 어느 덧 볼프강 마을 시내로 들어섰다.








광장에서 만난 노점 빵집. 광장에 시장이 섰는데 구경거리가 많다. 그 중에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이 이곳. ㅋㅋ


안에 넣을 크림소스를 결정하면 빵 안에 크림을 가득 넣어 준다. 맛있다.

서구 사회를 여행하다 보면 빵을 좋아하는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호수 사진에서 본 그 교회로 들어 섰다. 교회 뜰에서 내다 보이는 호수 풍경.


넘겨다 보니 아래선 이런 망중한. ^^*



어느 덧 시간은 지나고
바트이슐로 돌아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숙소로 돌아가며 마지막 한 컷!




숙소에 도착하자 본격적으로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우리 장마철 비처럼.
양철(구리)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새삼스럽다.
그칠 기미가 전혀 없다.
내일 아침이면 할슈타트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래도 걱정은 되지 않는다.
우린 휴가 중이니까.
---
향기™







Posted by 향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유 레 카 2009.09.22 1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여타 블로그나..향기님 블로그나 아니면 대형 클럽 에쎄이에 유럽 여행사진 참 많이 봤는데요..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여유롭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풍경또한여유롭고....
    그런데 우리나라는..완전 정신없어요 ..

    • BlogIcon 향기™ 2009.09.22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식당에 들어가면 애터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지요. 주문도 느릿느릿 계산서도 그렇게 늦게 갖다줘요.
      아예 포기해야 해요.^^*

  2. BlogIcon boramina 2009.09.22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빵을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유럽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향기님 글을 보고 점점 가고 싶어지네요.

    오늘 저녁에 빵 하나 사먹어야겠어요.ㅎㅎ

  3. BlogIcon 소나기♪ 2009.09.22 1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역시 짤츠캄머굿 예술이군요. 아 부럽습니다. ㅡㅜ
    그런데 2인실은 아침에 가져다 주는 아침밥도 훨씬 좋네요. 정말 구리구리한데는 그냥 빵하나랑 우유하나 나오는데도 있던데 ㅋ

    • BlogIcon 향기™ 2009.09.22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늘 소나기님 여행기 보면서 감탄 감탄.
      나이들면 그렇게 절대 못합니다.
      유럽을 휘젓고 다니신 듯 보였습니다.
      특히 멋진 사진들. ^^*

  4. BlogIcon tmrw 2009.09.23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
    여기는 정말 여전히 멋지군요.

    얼마전에 향기님과 얘기를 나눴던 부분이라 더 반갑네요.
    저두 저기서 저런곳에서 하루쯤 묵고 싶었는데.
    좋으셨겠어요 :)

    사진 시원시원하고 좋네요! 역시 광각입니다. ^^b

  5. BlogIcon 작은소망™ 2009.09.23 10: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죄송합니다. 역시 집에서 다시 봐야겠군요 ㅠㅠ
    일단 왔다는 댓글먼져 ^^

  6. BlogIcon MORO 2009.09.23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앉아서 세계일주 하는 기분입니다..!!
    "우린 휴가중이니까"라는 말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좋네요..;)

    • BlogIcon 향기™ 2009.09.23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음은 예전 그대로인데 이젠 몸이 받혀주질 않아서 빡센 여행은 절대불가 입니다. ㅋㅋ
      그렇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즐기는 여행을 할 수밖에 없고, 또 그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7. BlogIcon azis 2009.09.23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린 휴가중이니까" 이것이야말로 휴가를 즐기는 올바른 자세 ^^

  8. BlogIcon 빛이드는창 2009.09.23 17: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 흠뻑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었답니다.
    언제나 저곳을 밟아 보련지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라면서......... 오늘도 열심히...ㅜㅜㅜㅜ
    비가오든 눈이오든 게이치 않는 휴가중.이란말이 너무 좋네요^^

  9. BlogIcon La Terre 2009.09.23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만 좋았으면 완벽했을텐데 제가 다 아쉽네요.
    그래도 흐린날 돌아다닐 때 분위기는 최고~~~!

  10. BlogIcon 권주연 2009.09.23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광하시랴 이것 저것 남기실랴..와...고생 하셨어요.
    저는 이렇게 보니깐 참 좋네요. 아~나도 가고 싶당..

  11. BlogIcon 오자서 2009.09.24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와~~~
    무슨 마을이 그림같네요..그림..
    내 생전에 향기님같이 여행하는것은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네요...ㅠ.ㅠ
    허이그...만원 지하철에 낑겨다니고...문짝도 없는 봉고차 매달려가고....걸어댕기고...ㅠ.ㅠ

  12. BlogIcon Bacon™ 2009.09.25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네가 무진장 깔끔하면서도 예쁘네요. @_@
    이런 도시는.. 삶의 질 순위에서도 상위를 차지하겠죠? @_@

    • BlogIcon 향기™ 2009.09.25 16: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 조용하고 깔끔한 곳이었는데 주변에 유명한 도시들이 많이 있어서, 우리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닌듯 합니다.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13. BlogIcon mark 2009.09.25 2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게 깨끗하게 잘 정돈되고 유지 관리되고 있는 게 참 부럽습니다.
    우리나라 경치 좀 있는 곳이라고 하면 틀림없이 식당, 술집에 잡상인들이 무질서하게 우글거리잖습니까?
    이런 거 보면 우리나라는 공우원들은 뭐하나 하는 참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스트리아 구경 잘 하고 갑니다.

  14. 칼라 2012.09.05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트이슐 숙소 2인실 1박에 80유로라는 것이 인당인가요? 아님 2명이 가서도 80유로만 내면 된다는 말씀 인가요? ^^;;

    • BlogIcon 향기™ 2012.09.06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미토리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숙소요금은 방에 따르죠. 1,2인실 더블베드 킹 퀸사이즈 원베드, 화장실 유무 등.
      저흰 2인룸을 선택했고 하루당 요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