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7.25. Mon. 21:05 Venezia Santa Lucia 역 출발 → 2011.7.26. Tue. 08:28 Wien Westbahnhof 도착.
야간열차를 이용 베네치아를 떠나 익일 아침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
오늘은 잘츠캄머구트 지역에 있는 바트 이슐에 간다.
바트 이슐에 가려면 열차를 이용하면 되지만, 워낙 작은 마을이어서 잘츠부르크에서 포스트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아침에 빈에 도착한 후 다시 잘츠부르크로 되돌아 가기 위해 열차를 탄다.








빈에서 잘츠부르크에 이르는 동안 열차 안에서 찍은 오스트리아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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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너 뛰어도 관계 없는 Salzburg Hbf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관한 이야기 ]

야간열차를 이용하여 잘츠부르크에 가려면 어려운 점이 한 가지 있다.
종착역이 아닌 관계로 도착 시간을 잘 체크하여 그냥 지나치는 낭패를 보지 않아야 한다.
야간 열차가 잘츠부르크 중앙역을 지나는 시간은 보통 새벽 4 - 5시경이기 때문이다.

어느 도시에 새로 들어갈 때는 아침 이른 시간이거나 아니면 오후를 택하게 되는데,
이른 아침에 도착하면 하루를 온전히 그 도시 관광에 할애할 수 있고 저녁 무렵 도착하면 숙소에 체크인하고 다음 날을 준비할 수 있다.
내가 잘츠부르크에 들른 때는 하루 저녁 숙박과 이동으로 인한 시간 손실을 없애기 위해 야간 열차를 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동이 트기도 전에 도착한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도시 명성에 비해 너무나 초라한 잘츠부르크 중앙역. 이른 새벽 대합실은 좁고 어둡고 춥다. 한 여름인데도.
유럽의 서늘한 밤공기가 엄습해 온다. 문짝하나 달려 있지 않은 대합실이니 당연하다.
이 글을 읽으면 어느 시골 간이역을 떠올리기 십상일듯.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전체적인 역사의 크기는 꽤 크고 깔끔하다. 하지만 대합실은 좀 너무한 느낌이다.
수 많은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모차르트의 도시 잘츠부르크의 명성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면이나, 단아한 모습이 과장하지 않은 실용성으로 생각된 것도 사실이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의 모습 (역사가 좌우로 제법 길고 크다.)



이른 새벽 모습


대합실

보이는 문들은 사무실문이고, 밖에서 대합실로 들어오는 통로와 대합실에서 플랫폼으로 나가는 통로 역시 문은 없다.
위 사진은 2006년 8월 11일 오전 4:40경 찍은 대합실 모습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미 침상엔 담요를 뒤집어 쓴 여행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1996년과 2006년 여름 새벽에 이 대합실에서 동트기를 기다리며 오돌오돌 떨던 생각에 그 이후부턴 새벽에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내리는 일은 피하고 있다.
이젠 야간열차를 이용해도 이 역에서 내리지 않고 아침에 도착되는 빈에서 내려 다시 되돌아가는 열차를 이용한다.
추위와 기다림도 크지만, 2006년엔 하마터면 내릴 시간을 놓칠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피곤함 때문인지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화들짝 눈을 떴을 땐 도착시간 30분전...
늦진 않았지만 문제는 야간열차에 타면 여권과 승차권을 차장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짐을 챙기고 여권을 찾으러 이리 저리 차장을 찾아 헤맸던 식은땀 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문에 2009년과 금년에는 빈까지 간 후에, 되돌아 오는 코스를 택했다.



그런데 이번에 들른 잘츠부르크 중앙역이 크게 변하고 있었다.
이젠 단아하던 그 모습을 볼 수 없겠다.
역사를 증축 아니 전면적으로 개축하고 있다.
기존의 대합실은 온데 간데 없고 어마어마한 역사가 들어서는 공사가 한창.
(이번에 여기에 새벽에 내렸다면 영락없이 노숙 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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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정이 베네치아를 떠나 잘츠부르크를 지나 바트 이슐에 이르는 코스이다.
그런데 장황하게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은, 베네치아에서 바로 잘츠부르크에 이르지 않고 빈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 까닭을 얘기하기 위함도 있다.



역은 대공사중




잘츠부르크 중앙역 앞에서 포스트 버스를 탄다. (바트 이슐행은 150번을 이용 약 1시간 40여분이 소요된다.)




잘츠부르크에 오면 여행지라기 보다 휴가지, 휴양지라는 느낌과 함께 편안해진다.
여러 차례 방문하다보니 당연하겠고, 또 그런 목적으로 들른 곳이기도 하다.













바트 이슐 도착



[ Bad Ischl (바트 이슐) ]
잘츠캄머구트 중심부에 있는 작은 마을.
온천지대로 예부터 합스부르크 왕가를 비롯한 왕후 귀족들의 피서지로 이용하던 곳으로,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여름을 보내기 위해 그의 별장인 Kaiser Villa를 찾곤 했다.

잘츠캄머구트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며칠을 머문다면 숙박지로도 좋다.
장그트 길겐과 장그트 볼프강, 그리고 할슈타트 중간지점이어서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최적지이다.
열차역도 있어 이동성도 좋은 마을이다.
흠이라면 작은 마을이어서 마을 자체 관광명소가 없다는 것. 그래선지 우리나라 사람이 거의 없고 현지인들의 피서지이자 휴양지 분위기이다.


바트 이슐 역 (포스트 버스 정류장이 역 바로 옆에 있다.)









Evangelisch Friendenskirch (바트 이슐 역 가까이 있는 교회)






































바트 이슐을 간단히 둘러본 후, 여행 일주일이 가까워지며 노곤해진 몸과 피로를 풀기위해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다음 포스팅은 장그트 길겐과 장그트 볼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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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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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8.3 월요일.

[오늘의 일정]
지난 밤, 파리 동역에서 탄 야간 열차는 독일 뮌헨에서 환승하여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에 도착하고, 거기서 우편버스로 바트 이슐로 이동하게 된다.

A: Salzburg (짤츠부르크) → B: Bad Ischl (바트 이슐) →  C: St.Wolfgang (장크트 볼프강) → B: Bad Ischl (바트 이슐, 숙박)


이번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파리(프랑스), 짤츠캄머구트(오스트리아), 인터라켄(스위스)이다.
파리를 아쉬움 속에 감추고, 이제 짤츠캄머구트로 간다.

창 밖의 어둠을 걷어 가버린 아침 햇살에 눈을 떴다.
침구와 짐을 정돈하고 도착할 시간을 기다린다.


차장이 아침 식사를 가져다 준다.



처음 유럽에 왔을 때 독일 야간 열차에서 제공됐던 아침이 생각난다. 그 땐 크로와쌍에 커피 한 잔 이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맛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이 참 행복하고 풍요로움으로 가득했었고, 지금까지 그 맛을 넘어서는 아침 식사가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뮌헨 중앙역에 도착.


바로 옆 플랫폼에 서있던 짤츠부르크로 가는 열차로 바꿔 탔다. 전형적인 유럽 열차, 4인실 컴파트먼트 .



예약된 칸엔 우리 뿐이다. 아침 공기의 상쾌함과 도심을 벗어난 여유로움이 기차의 흔들림과 함께 온 몸에 퍼져간다.

Munchen Hbf (뮌헨 중앙역) 07:16am 춟발 → Salzburg Hbf (짤츠부르크 중앙역) 08:54am 도착. 약 1시간 40분 소요.
컴파트먼트 안을 흐르는 클래식 선율이 아름답다.


양희은도 노래한다.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조심스럽다. 우리만 있어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은 게 다행.


어느덧 목적지 짤츠부르크에 도착. 중앙역 바로 앞에서 포스트 버스를 탄다. 짤츠부르크엔 세 번째여서 여유롭고 편안하기까지 하다.



Bad Ischl Bahnhof (바트 이슐 역) 앞에서 하차. 사진의 오른쪽 끝 부분에 버스정류장이 함께있다.


숙소로...
바트 이슐 역 (버스정류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시가지 중심에서 떨어져 있어 참 조용했던 숙소.


오르막 오솔길을 올라 앞에 이르자, 주인장이 마중을 나온다. 동양인이 흔치 않은가 보다. 동양인 2명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단다.^^
오랜 건물 특유의 차분함이 배어있는 외관과 내부. 하지만 방 안은 이번 여행의  모든 숙소 중에서 가장 넓고 깨끗하고 상쾌했다.


창 밖 풍경.


화장실과 세면 욕실 (여기도 참 넓다. 오른쪽 안으로 샤워실)

야간 열차의 피곤함을 말끔히 씻어 내고, 짐을 풀어 나갈 준비를 한다.


베개 위에 놓여진 주인장의 배려. 여행의 피곤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픈 마음일까.^^




※ Villa Dachstein 숙소에 대해 한 마디.
   2인실 1박에 80유로, 아침 식사 포함. 시설 대비 많이 저렴하다.
   그 동안 여행을 하며 묵은 숙소 중 단연 쵝오. (물론 개인적인 생각 - 고급 호텔에 묵은 적은 없으니^^)
   운영하는 주인장과 얘기는 많이 나눠보진 못했으나, 꽤 멋진 분.
   음악도 꽤나 좋아하는 분으로 보였고, 실내 장식이나 정리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 프로의 느낌. 아침 식사의 세팅도 아주 세밀하고 멋스럽다.

   그런데 너무 조용하다. 시가지에서 벗어난 곳이어선지 묵는 이가 거의 없는 듯. 시내 구경하고 저녁에 들어와 잘 때까지 누구도 보지 못했다. 우리 뿐인가 생각했다.
   웬걸, 아침 식사 시간에 세팅된 식탁만도 10테이블이 훨씬 넘었다. 손님들 모두 지정된 자리 배정까지... 모두 유럽인, 나이 지긋한 분들.
   정말 추천해 주고 픈 숙소. 하지만 숙소를 나서며 그럴 생각이 없어졌다. 이 조용하고 멋진 숙소에서 시끄러운 잡음을 피운다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을까 싶다.
   그 품격(?)에 맞는 분들께만 강추!


Bad Ischl 바트 이슐, 시내 구경에 나섰다.


시내 구경 열차도 있다.^^ 타진 않았다. 다음 일정이 빠듯하니까.




조그만 마을이어선지 참 조용하고 깔끔하다.




광장 한 쪽에 있는 빵집에서 빵을 사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했다. 그런데 그 빵맛이 주금이다. ㅋㅋ    저녁에 다시 갔더니 문 닫았다. 아쉬움...


간단히 시내를 둘러 보고, 이제 St.Wolfgang (장크트 볼프강)으로 가기 위해 우편버스를 기다린다. 바트 이슐 역 바로 옆 버스 정류장에서.




볼프강에 도착하면 Schberg Bahn (등산열차)를 타고 Schafbergspitze (샤프베르크산)에 올라갈 예정.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지났을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러 날을 여행하다 보면 비를 만나는 날도 있기 마련이지만, 가장 기대하고 마음 설레던 곳에서 하필 비를 만나다니...

산에 오르기를 강행해도 괜찮을까. 그런데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등산 열차 시간 때문에.
3시 열차가 이미 떠났다. 다음 열차는 4시. 그런데 올라가는 시간은 대략 1시간정도. 내려오는 열차는 5:10

그 산 마을에 사는 현지인이 우릴 보더니 올라가지 말라한다. 지금 올라가면 위에서 자야 할 거란다. 낭패다.
열차타고 올라갔다. 바로 내려온다해도 비가 오니 볼 경치가 없겠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변수는 종종 만난다. 아쉽지만 볼프강 마을 구경만으로 만족해야 할까보다.


볼프강 호수


























호수 옆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니 어느 덧 볼프강 마을 시내로 들어섰다.








광장에서 만난 노점 빵집. 광장에 시장이 섰는데 구경거리가 많다. 그 중에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이 이곳. ㅋㅋ


안에 넣을 크림소스를 결정하면 빵 안에 크림을 가득 넣어 준다. 맛있다.

서구 사회를 여행하다 보면 빵을 좋아하는 것이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호수 사진에서 본 그 교회로 들어 섰다. 교회 뜰에서 내다 보이는 호수 풍경.


넘겨다 보니 아래선 이런 망중한. ^^*



어느 덧 시간은 지나고
바트이슐로 돌아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숙소로 돌아가며 마지막 한 컷!




숙소에 도착하자 본격적으로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우리 장마철 비처럼.
양철(구리)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새삼스럽다.
그칠 기미가 전혀 없다.
내일 아침이면 할슈타트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래도 걱정은 되지 않는다.
우린 휴가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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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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