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1. 월요일, 스위스 체르마트 (체르맛) 사흘째.
수네가 전망대에 올랐다가 체르마트 마을까지 트래킹 예정인 날.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자 창 밖으로 보이는 마터호른 산봉우리의 모습을 확인한다.
산봉우리에 비추는 아침 햇살의 따뜻함이 멋지다.
빠르게 옷을 갖춰 입고 그 모습을 담으러 나섰다.

주위는 아직 고요한데
봉우리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햇살을 따라 빛나는
마터호른이 유난히 포근하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해결하고, 수네가를 향해 나섰다.

 

수네가 전망대행 케이블카 승강장

 

지하식 케이블카여서 깊숙한 곳으로 들어간다

.

 

수네가 전망대 정류장에 내렸다.


 

[ Sunnegga (수네가 전망대) ]
지하식 케이블카 Sunnegga Express (여름철 08:00 ~ 18:00, 15 분 간격 운행, 수네가까지 약 5 분 소요)로
손쉽게 오를 수 있는 전망대로 이곳의 표고는 2.300m, 마터호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망대 승강장을 나서면 정면에 보이는 마터호른의 모습

 

전망대 아래로 보이는 Lei-see (라이 호수)

 

 

라이 호수에 비치는 마터호른의 모습이 아름답다.

 

 

 

 


수네가 전망대에서 라이 호수를 지나 체르마트까지 내려가는 트래킹 코스는 강추!

 

 


(Photo by Wife.)

 

 

 

 

 

 

 

 

 

한참 걷다보니 벌써 마을이 저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고르너트 전망대로 가는 산악열차도 지나고.

 


수네가 전망대로부터 체르마트까지 보통 걸음걸이로 약 2 시간 소요. 마을 구경이나 풍경 감상, 휴식을 감안해도 3~4 시간이면 충분하다.


트래킹하는 동안 아름다운 음악으로 귀를 즐겁게 해 준 미니 포터블 오디오. ^^  (iriver T9 + Altec Lansing iM227 orbit)

 

 

체르마트 마을에 돌아 왔다.

 

마터호른 봉우리 담기에 다시 도전. 구름모자가 벗겨지기만을 기다린다.

 

 

 


이쯤에서 포기.
낮 동안 마터호른은 늘 구름 한 조각을 이고 있었다.
(기류 때문인지 구름이 거의 거쳐도 한 쪽면엔 꼭 한 조각이 남아 내 인내를 시험했다.)

 

국기를 목에 두른 깜찍한 녀석.

 

반호프 거리로 들어서자 온통 국기와 여러 문장의 깃발로 요란하다. 무슨 행사가 있나 보다.

 

곳곳에서 연주되는 음악소리에 귀도 즐겁다.

 

 

거리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좌석이 놓이고, 사람들은 음악과 함께 분위기를 즐긴다.

 

 

 

 

 꼬마관객들이 진지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보이고, 좌판 상인과 기념촬영도 한다.
(이분들은 다음날 아침 다시 만났는데, 체르마트 인근 산에 산행을 온 산악회 동호인들이었다.)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던 처자.

(노래 전, 무슨 행사를 하는 건지 물었는데, 8월1일이 스위스 독립기념일이어서, 스위스 전체 도시와 마을에서 축제를 연다고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취재진의 모습도 보이고.

 

역시 축제엔 불꽃놀이가 빠질 수 없다.

 

 

 

 

대부분 유럽의 도시가 그렇지만 오후 6시가 넘으면 마을이 적막에 싸여가는데, 이날은 자정이 다 되도록 깨어 있었다.

생각지 못했던 축제는 또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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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다음 포스팅은 인터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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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31. 일요일,
Klein Matterhorn (클라인 마터호른 전망대)로 간다.

최근 현지 관광국은 클라인 마터호른 전망대 일대에 'Matterhorn Glacier Paradise (마터호른 글레이셔 파라다이스)'라는 애칭을 붙여, 현지 지도나 안내 표지판에 표기하고 있다.

 

 

[ Klein Matterhorn (클라인 마터호른 전망대) ]

'작은 마터호른'이라는 뜻을 지닌 이 봉우리는 알프스에서는 샤모니의 에귀 뒤 미디 다음으로 높다.
가는 방법은 체르마트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슐루마텐 로프웨이 승강장에서 곤돌라를 이용한다.

로프웨이를 타고 오르다 도중에 Furi (퓨리), Trockener Steg (트로케너 슈테크)에서 곤돌라를 갈아탄다.
퓨리와 트로케너 슈테크 사이 Schwarz-see Paradise로 불리는 옆 봉우리에 있는 Schwarz-see 승강장으로도 갈 수 있다.
퓨리와 트로케너 슈테크 그리고 슈바르츠제, 세 개의 승강장이 삼각점을 형성하고 있어서,
체르마트 - 퓨리 - 트로케너슈테그 - 클라인 마터호른 전망대 코스를 이용하거나
체르마트 - 퓨리 - 슈바르츠제 - 트로케너슈테그 - 클라인 마터호른 코스로 오를 수도 있다.
퓨리와 트로케너슈테그 사이에 다른 곤돌라로 슈바르츠제에 들러 갈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여행 계획을 짤 때 슈바르츠제에 들러가기로 했었다.
왜냐하면 거기에 조그만 호수와 아주 작은 교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퓨리에서 내렸다. 그런데 곤돌라를 갈아타는 다른 입구가 폐쇄되어 있다.
알고 보니 퓨리와 트로케너 슈테크 구간이 폐쇄되고 바로 슈바르츠제를 들러간다. (그렇게 바뀐건지 그 당시만 그랬는지는 모른다.)
퓨리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타고 있어도 될 뻔 했지만, 내린 관계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어 더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체르마트와 크로케너 슈테크 사이에 있는 몇 개의 승강장은 자유롭게 내렸다 탈 수 있다.
스키 리조트 곤돌라 처럼 승강장에 진입하면 현저히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문이 열리고 승강장을 지나면 자동으로 닫히는 형식이어서
시간에 관계없이 곤돌라는 진행하고 탑승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로케너 슈테크에 도착하면 다른 형태의 곤돌라를 타게 되어 있어, 내려 갈아타야 한다.

 

 

 Schlugmatten (슐루마텐) 로프웨이 승강장에서 곤돌라를 탄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체르마트 마을

 

 

 

위를 올려다 보면 눈 덮힌 산의 장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건물이 서 있는 중간 봉우리가 Schwarz-see

 

 

아래로 작은 호수와 아주 조그만 하얀 건물 - 교회가 있다.

  

교회같아 보이지 않는 교회.

 

교회 앞 모습 (저 위는 로프웨이 승강장)




 

 

 

 

 

마터호른 봉우리의 모습은 체르마트 마을에서 보는 것이 가장 멋있다. (보는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트로케너 슈테크 승강장

 

여기서 다른 형태의 곤돌라를 타고 목적지인 클라인 마터호른으로 간다.

 

클라인 마터호른 로프웨이 승강장

 

클라인 마테호른 승강장

 

우리를 매달고 온 로프들이 아래로 늘어져 있다.

 

승강장을 나서면 설원이 펼쳐지고 등산과 스키(보드)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차다.

 

 

클라인 마터호른 - 철 계단을 오르면 꼭대기에 주변을 둘러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로 올라 간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들

 

 

나무인가 했는데

 

헉, 등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아쉽지만 이제 내려가자.
조금이라도 호흡을 멈추면 어지러운 고산병 증세 때문에 오래 있을 수도 없다.

 

 

클라인 마터호른에서 내려다 보이는 체르마트 마을

 

흔들리는 곤돌라 안에서 급하게 찍은 사진 - 꽤 높은 곳인데 저런 차림이다. 산책 나왔다 어찌 여기까지 온 건가 갸우뚱. ^^

 

 

이제 거의 내려 왔다.

 

 

 

내려와 쉬며 찍은 사진들

 

 

산 할아버지 구름 모자 벗을 때를 기다렸는데 감감 무소식. (3일 모두 실패 - 낮 동안엔 마터호른 봉우리를 감싸고 있는 구름 한 조각이 꼭 있었다. ㅜㅜ)

 

 

 

 

 

 

 

 

 

 

 

 

앉아 쉬다보니 또 다시 들리는 산양들의 방울소리가 청아하다.

 

 

 

 

 

 

다음 포스팅은 수네가 전망대와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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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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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30. 토요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를 떠나 스위스로 이동하는 날.

귀국할 때 이용할 공항이 있는 취리히가 가장 가깝지만 효율성을 고려하여 가장 먼 마을 체르마트로 간다.

인스부르크 중앙역을 출발 (07:54), 취리히 중앙역을 경유 (11:20) - 점심 식사와 비스프 체르마트 구간 산악열차 티켓 구입 - 하고,

취리히 출발 (12:02) - 비스프 도착 (14:02), 비스프에서 체르마트행 열차로 갈아 탄다.

체르마트 도착, 15:14

(7시간이 조금 넘는, 이번 여행에서 주간이동으로는 가장 먼 거리)

 

 

 

 

인스부르크 중앙역 출발

 

 

 

 

비스프에서 마터호른 고타르드 철도로 갈아타고 체르마트로 간다. ( 체르마트행 열차는 비스프역이나 비스프역 한 정거장 전 역인 브리그 역에서 타면 된다.)

 

 

 

 

 

 

 



 

체르마트 도착, 체르마트역의 모습

 

 

 

체르마트역 바로 건너 편에 있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행 등산열차역.

 

[ Zermatt, Switzerland (스위스 체르마트) ]

산악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체르마트는 인구 4,000여 명의 작은 마을이다.

가톨릭 교도가 대부분인 주민들은 독일어를 사용하며 주로 산악 관련 서비스업이나 목축업에 종사한다.

'스위스 알프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터호른 관광의 유일한 기지가 체르마트다.

처음 들러도 바로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마을이며,

짙푸른 하늘에 하얗게 떠올라 있는 마터호른, 소가 풀을 뜯는 푸른 들판, 꽃들로 장식된 목조 살레 등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워 세계 각지의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공기가 건조하고 맑은 날이 많아 여행자들에게는 참 다행스런 조건을 갖춘 마을이기도 하다.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마을 구경에 나섰다.

 

 

먼저 체르마트 마을에서 마터호른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장소로 간다.

 

 

전망 포인트 - 마을 묘지 끝에 있는 다리 위에서 바라 본 마터호른.

 

 

다리 위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 모습.

 

 

 

[ Friedhof ]

다리 바로 곁에 있는 묘지, 마터호른에서 조난당한 등산가들이 잠들어 있다.

 

 

 

 

 

 

 

 

 

내일 올라야 할 클라인 마터호른 전망대로 가는 로프웨이 승강장도 미리 들렀다.

 

로프웨이 탑승 시간도 확인해 두고.

 

 


 

 

돌아 가는 길에 계곡 아래 마터비스파 강변 도로에서 경쾌한 방울 소리가 들린다. 한 무리의 산양떼가 움직인다.

 

산양의 뒤를 따르는 아이의 모습이 정겹다.

이 산양 무리는 여름이면 아침 9시경과 저녁 5시경 마을 위에 있는 산양 우리와 마을 아래에 있는 목초지를 오가는데 이를 보는 것도 즐겁다.

 

 

[ Matterhorn (4478m) ]

 

 

 

[ Katholische Kirche (가톨릭 교회, 묘지 가까이 있다.) ]

 

 

 

 

 

마을은 마터비스파 강을 중심으로 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으며, 도로는 대부분 차가 겨우 비켜 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마을의 주 도로인 반호프 거리, 차의 진입이 금지되어 있어 전 구역이 보행자 전용이다.

 

 

 

청정지역인 체르마트엔 가솔린 자동차는 운행할 수 없고 전기자동차나 우마차의 통행만 가능하다. 

 


 

반호프 거리

 

 

 

날은 저물어 가고, 저녁 식사를 위해 들른 레스토랑. 

 

Fondue (미트 퐁뒤)와 Raclette (라클레트)

 

역시 배가 불러야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생기나 보다. ^^

 

 

 

 

 

다음 포스팅은 마터호른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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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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