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글은 지극히 '편협한 향기의 여행법'을 담고 있다. 결코 모범답안이 아님을 먼저 밝힌다.


대략적인 여행 일정을 정하고 가장 머리 무거운 호텔예약까지 마치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볍다.
이젠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어디를 둘러볼 것인지 미리 점검하여 알찬 여행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시간 이동 경로와 소요시간을 잘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아침 일찍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열차를 타려면 기상, 아침식사, 체크아웃, 역까지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여 시간대를 정해야 하고,
오후 시간에 이동하려면 도착지 숙소에 체크인 가능한 시간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전에 언급했듯이 거리가 먼 곳으로 이동하려면 시간 절약을 위해 야간열차를 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것이다.



그럼 열차 시각 검색하는 법을 알아보자.
유럽 열차 시각을 알아보려면 독일 철도청 홈피 ( http://www.bahn.de/i/view/USA/en/index.shtml )에 접속하면 된다.

출발역(도시)과 도착역, 편도 또는 왕복에 체크, 승차일과 시간, 인원을 넣고 검색한다.


밀라노 중앙역 출발 -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 도착하는 열차 중 06:00 이후 검색한 결과

06:00 이후 열차 시간 목록이 나타난다. 물론 이전과 이후 시간도 볼 수 있는데, 목록 위와 아래 빨간 화살표(Earlier, Later)를 클릭하면 목록이 더 늘어난다.
그리고 각 시간대의 왼편 화살표를 클릭하면 상세 정보가 열린다.(사진의 목록 중간 부분)
이 상세 정보에서 열차번호 열차종류 플랫폼번호 환승역 그리고 열차에 대한 특별 정보(예약사항이나 주의사항, 열차내 시설)를 볼 수 있다.
시간대를 정했다 할지라도 만약 어긋날 경우를 대비해 열차시각 목록을 인쇄해 놓을 필요가 있다.
목록 전체를 인쇄할 때는 목록 위쪽 Print view 버튼을 상세 정보를 인쇄하려면 상세 정보 박스 내에 있는 Print view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젠 야간열차를 검색해 보자.

메인 화면 검색창에 베네치아 산타 루치아역 출발 뮌헨 중앙역 도착으로 검색한 결과

내용을 보면 날짜와 시간, 소요시간, 환승여부(수), 열차종류, 예약여부와 안내가 실려있다.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소요시간) 등 여러 내용을, 특히 환승 관계를 꼼꼼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야간이니 만큼 잠을 자야하기 때문이다.
환승하지 않는 열차가 가장 좋으나 자정을 전후해서 한 번 정도 갈아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환승하는 열차의 경우 가장 주의 해야 할 것은 환승 텀이다.
몇 시간씩 환승역에서 기다렸다 다음 열차를 타는 경우라면 절대 야간열차로 택해서는 안될 것이다.

상세정보창 바로 위에 Check availability 버튼을 누르면 시설 종류에 따른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탑승자의 나이를 넣는 창이 뜨고 거기에 나이를 넣고 검색(Refresh)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타난다.

야간열차이니 만큼 쿠셋이나 침대칸 등 객실 종류 그리고 몇인실인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꽤 고가이다. 침대칸이나 적은 인원이 이용하는 객실은 하루 호텔 숙박 요금에 버금간다.
(아주 오래 전엔 꽤 저렴해서 이동 시간과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기 안성맞춤이었는데,
이젠 이동 시간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한다.)

하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야간은 물론이거니와 주간 열차도 예약필수인 경우가 많다.
(열차 정보에 R로 표시되어 있고 compulsory reservation이라 쓰여 있다.)
이런 경우는 꼭 미리 예약해야 한다.
야간 열차야 다른 방법이 없고, 주간의 경우엔 탈 수는 있겠으나 빈자리를 찾아 앉아야 하고 검표원을 만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를 당한 적이 없어 과태료는 물리는지 확실히 알 지 못한다.
예약하지 않고 탄 현지인을 본 적이 있는데 검표원에게 꽤나 아양(?)을 떨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동양인 관광객이라면 그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열차예약은 미리해두는 편이 좋다.
성수기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번 여행에 현지 도착하여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일주일 전인데도 야간열차 좌석이 하나도 없었다.
유럽인들의 휴가철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일정이 정해져 있고 호텔예약도 모두 되어 있어서 그날 가지 못하면 낭패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하루를 출발 도시에서 더 묵고 다음날 주간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상황 - 하루종일 열차에서 시달려야 한다.
하루 관광은 포기해야 한다.
고민을 하다 다행스럽게 인터넷 검색으로 다른 루트를 하나 찾았다.
중간에 위치한 다른 도시까지 야간열차로 이동하고 아침에 열차를 환승하여 도착지에 들어가는 코스였는데
어찌됐든 점심시간이 지난 후 도착하게 되어 절반의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고로 성수기 야간열차 예약은 빠를수록 좋다.

이번 여행에도 야간열차 이동이 한 번 있는데,
염려스러워 국내대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했다.
유럽 내에서 열차예약료는 거리 관계없이 건당 10유로이다.
국내대행사를 통하면 16유로, 즉 대행수수료가 건당 6유료인셈.
경비를 절약하자면 현지에 도착하여 예약하는 것이 좋겠으나 - 어느 역에서나 유럽 전체 구간 예약 가능 -
야간 열차만은 국내대행사를 통해 미리 해두는 게 더 안심이 될 것이다.

참고로 유럽열차 예약 국내대행사 홈페이지는 http://www.worldrail.co.kr/ 이다.
(홈페이지에 예약하면 대행사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메일을 보내오고, 그 내용에 따라 입금하면,
대행사는 독일철도청의 허락을 얻어 티켓을 발매하는 시스템으로 며칠 내로 구입한 티켓을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이번에 미리 예약하고, 구입해 둔 열차 티켓들






세상은 참 좋아졌다.
집이나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유럽 열차 시각과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고,
그 열차 티켓까지 구입하고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 포스팅은 'Trip Itinerary (여행 일정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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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Posted by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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