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파리에서 가장 빠듯한 일정이었다.
오늘은 한가한 일정 때문인지 마음이 여유롭다.

오늘 코스 중 가장 기대 하는 곳은 뤽상부르 공원. 13년전 아쉬었던 방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2009.8.1 토요일. 오늘의 일정.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 푸알랑 - 생 쉴피스 교회 - 뤽상부르 공원 - 판테옹 사원 - 소르본 대학 - 중세 박물관 - 라탱 지구 - 노틀담 대성당에 이르는 코스.


편한 마음으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를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생 제르맹 데 프레 역 하차.

1. Eglise St.Germain des Pres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이리 저리 다니던 중 '소나기의 생활기록부 ( http://shower0420.tistory.com/382 )' 라는 블로그를 만났다.
소나기님의 사진 속에 등장한 이 교회의 단아한 모습이 나를 사로잡았고, 결국 여기에 오게 됐다.
(그렇게 맺어진 소나기님과의 인연으로 이 험난한(?) 블로그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생 제르맹 데 프레 교회.













조용하고 차분했던 교회를 나와 생 쉴피스 교회로 간다.
가기 전에, 세계 최고의 빵집으로 명성을 날린다는 '푸알랑' 빵집에 들렀다.

가는 길목에 있던 조형물.




2. Poilane 푸알랑 빵집.


변변한 간판 하나 없이 유리창에 'Poilane' 이라는 상호가 쓰여있고, 안내문만 놓여있다.




매장은 아주 작은 편인데, 사람들이 계속 찾아 오는 걸 보면 꽤 인기있는 빵집임에 틀림없다.
공원에서 먹을 빵을 몇 개 샀다.


3. Eglise St.Sulpice 생 쉴피스 교회 - '다빈치 코드'에 등장하는 교회라는데, 솔직히 난 그 책도 영화도 보지 않았다. (관심이 없던 것은 막연한 거부감 이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공사중.
                                                         * 이 글을 포스팅한 후에 영화 속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져서 영화를 봤다. 루브르 쉴피스 그리고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 친근한 곳이 꽤 나왔다.
                                                            영화를 보고 갔더라면 더 좋은 사진이 나왔을까?


교회 앞 광장에 있는 분수.


주변 벤치에 앉아 노닥거렸다. 오늘은 정말 여유롭다.

교회 입구.



들어서는데 장엄한 오르간 음악 소리가 가득하다.








한 쪽에선 미사가 한창이다. 들어 설때 멋진 오르간 소리가 이 때문이었다.










멋진 오르간.


오르간 소리도 들어 보자.


4. Jardin du Luxembourg, 드디어 파리지엥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름다운 뤽상부르 공원에 도착.



안내도. 먼저 구도를 살펴본다.
13년전엔 오른쪽 상단 8번으로 들어와 인공호수 쪽에 잠깐 앉아 쉬었는데 폐장 시간이 임박하여 쫒겨(?)났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오늘은 왼쪽 4번 입구로 들어 섰다. 안내도를 보니 둘러보지 못한 곳이 많다. 놀이터 테니스장 등 등 편의 시설, 너른 잔디, 우거진 숲과 나무.












분위기에 취해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한적한 벤치에서 가져간 mp3player를 꺼냈다.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 선율이 공원 한 쪽에 퍼져간다.
양희은도 해바라기도... 가세 했다. 타국에서 듣는 우리 노래가 색다른 느낌이다.




어린이 놀이터 -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 엄마는 벤치에 앉아 쉬고, 아빠는 아이들 곁에 있고 - 대부분 그렇다. 서구 사회에서 아이들의 양육에 관한 아빠의 노력과 위치를 느낄 수 있다.










우린 이 곳에 앉아, 다음 일정이 없는 사람 마냥 차분하다.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참 조용하다. 그냥 여기 있는 게 너무 행복하다.








타조 사냥을 마친 사자의 도도한 자태.



다른 쪽에선...





























전에 앉았던 벤치에 앉아도 보고
그 때를 회상하며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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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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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Posted by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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